성경 연구에 있어서 역사 비평방법과 역사적-성서적 방법
성경 연구에 있어서 역사 비평방법과 역사적-성서적 방법
I. 역사비평방법 (Historical-Critical method)
1. 정의
성서 비평주의는 진리 발견의 목적을 위하여 자연, 역사, 및 경험의 자료에 대한 인간의 판단능력을 적용시키는 방식을 채택한다. 역사비평방법은 세속적 역사과학의 원칙과 방법으로 성경 자료의 진정성을 검증하고 이해하려는 성서해석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세속적 역사 이해 방법인 아래로부터의(from below) 방법과 자연주의적 방법(과학적 방법)을 도입 원용한다. Dale Moody는 성서적 비평주의를 두고 성경 연구에 있어서 역사적 과학을 적용시키는 방법이라고 하고 있다. 성경에 대하여 문학적 비평의 원칙을 적용시킨다
2. 목표--성서 본문을 성서시대 인간들이 이해하는 대로의 인간-저자의 의도를 추출하므로 그 올바른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
3. 근본적 가정
a. 세속적 규범(secular norm) 원리--세속적 역사과학의 원칙과 연구과정은 성서 자료의 진실성을 평가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데 적합한 방법이다.
b. 비평의 원칙(principle of criticism)--Descartes의 방법적 회의를 사용하여 성경 본문의 구체적 선언을 인간 조사자들이 자율적으로 조사 검증 평가한다.
c. 유비추리의 원리(priciple of analogy)--인간 세상에서 야기된 사건들은 시대의 선후를 막론하고 동질적, 동종적 유사성을 띈 것이므로 현재의 인간의 경험은 성서시대의 사건의 개연성 여부를 판단하는 전거가 된다.
d. 상관관계의 원리(principle of correlation)--원인 결과의 폐쇄계에서는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으로 역사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
위와 같은 원리의 결과로 다음과 같은 원리가 더불어서 사용된다.
e. 성경의 비통일성(disunity of Scripture)--성경은 여러 저자들과 편집자들이 마련한 소산물이므로 성경을 성경으로 비교 내지 증거하는 proof-text 와도 같은 방법으로는 통일된 성서적 교훈에 도달할 수 없다.
f. 시간과 문화의 제약을 받는 성경(time-conditioned or culturally-conditioned nature of scripture)--시대적, 역사적, 문화적 정황이 성경을 생성케 하였다. 튀빙겐 학파의 F. C. Baur는 19세기 헤겔의 변증법을 적용하여 초기교회내에 베드로당(정)과 바울당(반)의 대립이 있었고 이 대립의 종합어 초기교회라고 한다. Rudolf Bultmann은 신약성경(특히 제4복음서)에 헬레니즘과 노스틱주의 배경을 강조한다.
g. 성경의 신적 및 인적 요소의 구별 및 분리--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으나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것이 아니다.
II. 역사비평 유형들
1.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Lower criticism)
성경원본(원문) 복원을 위한 작업으로 다양한 사본들을 비교 연구하고 그 지리적 역사적 관계를 연구하여 신뢰성있는 참된 본문을 확인 구축하는 방법으로 보수주의학자들이 선호한다. 전래되어 온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기록된 파피루스 단편들, 각종 사본들 및 고대 다양한 번역본들로부터 진정한 본문이 무엇인지를 탐색, 확인하는 과학이다. 그래서 이 방법을 흔히 본문 비평이라고 한다. 사본 비교학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를 저등비평 내지 하등비평이라고도 하였다.
Scribal errors 유형들--원문이 띄어 쓰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Word division) (GODISNOWHERE).
Haplography(重字 탈락), Dittography(중복 誤寫), Metathesis(轉換), Fusion(앞 단어의 끝 글자와 다음에 오는 단어의 첫 자가 합병), Fission(한 단어를 둘로 나누는 분리), Homophony(同音異意), 유사자 誤讀, Homoeoteleuton(두번째 문장에서 같은 어휘 생략), Homoeoarkton(두번째 문장에서 앞의 같은 어휘 시작), 단어생략, Aural mistake 등.
2. 자료비평(Source criticism, Literary C.)
가장 오래된 비평방법으로 모세5경과 복음서 비평에 주로 활용되었다. 현재의 성경 기록 배후에 있는 상실된 구두 전승, 또는 문서 자료를 탐색 연구한다. 19세기 중엽 Julius Wellhausen이 모세5경을 4 범주의 자료(J, E, D, P)로 나누었다. 그러나 1930년대에는 이 자료비평이 너무 자료를 세분하여 나갔다. 복음서에서 Q 자료를 상정하기도 하였다. 계몽주의 소산물인 이 자료 비평 등장은 신약성서 연구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시켰다.
성경책들의 역사적 배경, 저자 ,저작시기, 수신자, 문학적 장르, 언어학, 참고한 자료 연구를 한다는 점에서는 수긍이 가나 자료비평(source criticism)이어서 성경 한 책안에 어느 부분은 다수 저자를 상정하는 복수 저자의 자료 합성설을 주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rickson은 문학비평을 “역사비평주의,” 자료비평을 문학-자료 비평“라고 칭하고 있다.
3. 양식비평(Form C.)
Hermann Gunkel(1862-1932)이 이 양식비평을 시작하였다. 성경문학은 신적기원을 가진 것이 아니고 민간에 전하여 온 구두전승에서 발전한 것으로 본다. 그는 시편의 초기 원형을 상정하였다. 그의 모세5경에 관한 연구는 Martin Noth와 Gerhard von Rad의 전승-역사 연구에 영향을 끼쳤다.
양식비평은 현재 기록의 구조적 특성을 생산한 삶의 정황(Sitz im Leben) 및 구조를 탐색 연구한다. 성경 어느 부분이 구두전승 형태로 되어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구전을 탐색한다. 구두전승자료와 문서 자료의 구분을 시도한다. 자료의 전승사를 추적한다(Tradition C 참고).
양식비평은 더 이상 구약연구에서 중심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고 편집사비평, 구조주의, 기호학, 독자반응이론으로 대체되어갔다.
4. 편집비평(Redaction C.)
편집비평은 자료비평(Source criticism)과 양식비평의 각성에서 발전되었다. 이 비평은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최종 작품이 편집되기 까지 여러 저자 및 편집자를 상정한다. 편집자가 전승 자료를 편집, 수집, 수정, 배열하여 새로운 자료를 창출한 신학적 의도와 목적을 탐색 연구한다. 편집자가 전통적 자료를 선택, 수정, 재구축, 편집, 변경 또는 추가한 삶의 배경, 사회학적, 신학적 동기와 관심을 탐색 서술하려는 시도를 한다. 각 편집자는 독립적인 신학을 지니고 있어 옛 자료를 자기 시대의 정황에 맞도록 편집하였다고 본다.
5. 전승사(Tradition history)
각 세대가 자료를 해석학적으로 재구성하였다는 가정 하에 현재의 본문형태가 되기 이전의 전승을 각 단계별, 세대별로 추적 연구한다.
III. 역사비평방법의 문제점
역사비평방법의 기본원리, 즉 상관관계의 원리, 유비의 원리, 및 비평의 원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성을 지녔다.
1. 성경의 초자연적 요인을 약화 내지 부인한다. 또한 이적 등 초자연적 사건을 부인한다.
2. 인과율이 지배하는 폐쇄계에만 집착하여 하나님의 전능성, 주권성을 부인한다.
3. 현재를 과거를 푸는 열쇠로 보는 유비의 원리는 진화론적 접근방식이다.
4. 확실성보다는 개연성에 집착한 이론이다.
5. 주관주의적 독단이 들어 있다.
6. 경전안의 경전(Canon within canon)을 상정한다. 하나님의 성경과 인간의 성경으로 나눈다. 어느 누구도 시간적 제약을 하고 있는 성경과 시간적 제약을 받고 있지 않은 성경을 구분할 수 없다. 루터는 그리스도를 가르치고 있는지를 가지고, 최근 개신교 바울신학자들은 칭의의 선포가 있는지를 가지고 이 구분을 하려고 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성경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성경과 인간의 성경을 분리하도록 허락지 않는다.
7. 해석 이전에 결론을 선행하여 상정하고 있다.
8. 비실용적이다. 하나님께 향한 신앙과 하나님의 계명의 중요성을 최소화시킨다.
9. 성경 연구에 인간 이성 중심의 비판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소위 건실한 비평 방법으로 수정 내지 이완된 방법도 인간 이성을 성경 위에 두는 것이 되어 위험하다.
10. 성경에 나와 있는 신적 요인을 덜 강조하거나 무시한다.
11. 성경의 종말론적 부분과 묵시문학적 메시지를 평가절하 한다.
12. 계시는 주관적인 것 이상이다.
13. 엘렌 화잇은 역사 비평방법의 파괴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스도 교회를 둘러싼 위험들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의 경고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사도 시대에 사람들이 유전과 철학으로 성경에 대한 믿음을 파괴시키려고 노력한 것처럼 오늘날도 의의 원수는 고등 비평, 진화론, 강신술, 접신술, 범신론(汎神論)등과 같은 호감이 가는 이론들을 사용하여 영혼들을 금단의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은 기름없는 등과 같다. 그 이유는 그들이 오해와 혼란을 야기시키는 추론적인 신조의 통로로 저희 마음을 돌린 까닭이다. 해부하고 추측하고 재구성하는 고등 비평은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는 신앙을 파괴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인간의 생활을 제어하고 향상시키고 감명시키는 능력을 빼앗고 있다. 강신술에 의하여 군중들은 욕망이 최고의 법이며 방종은 자유요, 인간은 자신에게만 책임을 진다고 믿도록 가르침을 받는다.”(행적, 474).
“영감의 기별들을 비평하는 위험
성경 말씀이 저희 생각에 유리하도록 공감을 주지 않으므로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 혹은 저 구절이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등 성경 말씀을 비판하는 자리에 앉아 있다. 저들은 “거짓되이 일컫는”(딤전 6:20) 저들의 철학적 사상과 과학적인 지식에 성경 말씀을 조화시킬 수 없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이유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의 어떤 부분들을 의심한다. 이리하여 많은 사람들은 원수가 예비한 길을 맹목적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실상 성경에 대하여 일종의 언도를 내리거나 판단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의 어떤 부분을 비난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에 맡겨진 일이 아니다. 사람이 감히 이런 일을 하려고 생각할 때 사단은 영적 성장을 방해할 분위기를 조성하여 그 영혼이 그런 분위기에서 호흡하게 할 것이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매우 지혜로운 줄로 생각하고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비평하려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지혜를 매우 어리석은 것으로 간주하실 것이다. 사람은 많이 배울수록 모든 것을 더 많이 배워야 할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가 제일 처음으로 배워야 할 교훈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간절한 마음을 품는 일이다. 위대하신 교사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마 11:29)라고 말씀하셨다.”(1기별, 42).
“학교에서 하는 성경 공부에서까지도 실로 값으로 말할 수 없는 값진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 진의(眞意)를 빼앗기고 있는 일이 너무나 자주 있다. 분석하고 추측하고 재구성하는 고등 비평의 작업은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라는 믿음을 소멸시키고, 인생을 다스리고 향상케 하며 영감을 주는 능력을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빼앗고 있다.”(교육, 227).
1986년 GC 연례회의에서 채택한 “Methods of the Bible Study" 문건은 성서연구 방법으로서 역사비평방법은 수정된 것이라 할지라도 용납할 수 없다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이는 성경이 인간이성에 종속되고 비평의 방법은 부적당하기 때문이다.
IV. 역사적-성서적 방법(Historical-Biblical Method)
1. 정의--성서시대에 있었던 방법론적 연구를 통하여 성서 자료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
2. 목표--성서는 성서 기자나 당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알았던지 몰랐던지 간에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의 올바른 의미를 탐색하는데 있다.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벧전 1:10-12).
3. 기본적인 전제
(1) Sola Scriptura--성경의 권위와 통일성을 인정하고, 성경 그 자체가 최종적 규범이 된다.(사 8:20).
(2) 성경은 궁극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 비평의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 성경은 성경 외적원칙이나 과정을 통하여 그 진실성과 적합성, 그리고 지적 내용을 결정할 수 없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어서 다 이루었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나의 말을 인하여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권고하려니와”(사 66:2).
(3) 유비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성서시대에 나오는 또한 성서 형성 과정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독특한 활동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알 것은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 1:20-21).
(4) 상관관계의 원칙(인과율)으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 개입을 설명할 수 없다(히 1장 참고).
(5) 성경은 통일성을 지녔다. 많은 기자들이 성경을 기록하였지만, 천적인 저자의 지도와 감독 아래 하였기 때문에 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눅 24:27; 고전 2:13).
(6) 성경의 무시간적 특성-- 하나님께서는 특정 문화의 틀 아래에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을 하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진리로서 문화적 배경을 초월한다.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요 10:35). 1990년대에 등장한 Jesus Seminar 운동이 문화를 성경 위에 놓고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또한 Vanderbilt University가 성경해석학에서 독자의 문화적 context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지대(social location) 역시 경계를 요한다.
(7) 성경의 인적-신적 요소는 구분되거나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되기 때문이다(딤후 3:16-17).
4. 기초적 해석과정
(1) 삶의 역사적 정황(Sitz im Leben)--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 당대의 역사적 정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러나 역사적 정황에 우선되는 것이 성경 규범이다.
(2) 문학적 분석--경전적 형태로 된 본문의 문학적 특징을 탐색한다.
(3) 양식 분석--경전 형태로 나오는 제 문학 유형을 고찰한다.
(4) 성경 각책의 신학적 분석--각 책의 저자의 신학적 강조점을 전 성경의 통일성의 범주 내에서 탐색한다. 성경은 그 자체가 해석자가 된다는 입장을 기초로 하고 각각 다른 강조점들이 상호 조화되도록 한다.
(5) 주제 분석(Diachronic or Thematic analysis)--각 주제와 主旨(motif)를 통시적으로 전 성경에 걸쳐 고찰한다. 점진적 계시에 따라 후대의 계시는 이전의 계시를 보충 확장 발전 조화시켜 나간다는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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