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일은 그 의미가 복합적이다. 그 복합적 의미 중에서 중요한 하나는 십자가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예수께서는 지상 생애의 전 봉사 기간 중 죄와 피흘리기까지 싸우셨다(12:4). 그는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의 죄에 대한 심판의 희생제물로 자신을 드리셨다. ,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다”(5:2). 예수께서는 죄를 반대하시는 의로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죽으실 것으로 말씀하셨다(8:31; 22:39-43).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죽으심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계셨다(5:30; 8:28-29; 12:24, 27 참조). 그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십자가상에서 단번에(once for all) 옹호받지 않고는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계셨다. 십자가에서 그는 하나님의 이 사랑의 거룩성을 드러냈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6:33)란 말씀에서 시사하듯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전체는 이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최후 심판은 갈보리의 십자가의 이중 심판의 종말론적 확장이며 확정이다.

 

세속 법정에서도 하나의 사건을 놓고 제1심 법원, 2심 법원(공소심), 및 제3심 대법원(법률심)을 거친다. 그 각 각이 또한 수많은 공판들로 이어진다. 길고 긴 변론, 심리 과정을 거처 피고에게 판결을 내린다. 치밀한 이런 재판 절차는 공정과 정의를 구현하기 위하여서다. 불완전한 인간 검사, 판사들이 진행시키는 인간 법정에서 진행되는 심판 절차도 치밀하고 엄격 공판과정을 거쳐 조사 확인할진대, 하물며 완전하시며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 법정에서는 어떠하겠는가.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하늘 법정의 최후 심판이라야 한다. 만일 하늘 법정의 조사, 심리, 및 평가 과정이 모호하거나, 충분치 못하다면, 최후 심판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쟁점에서 제기되어 온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한 적대 세력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조사심판에 대한 성경상의 확실한 근거를 의심하거나 배척하는 시각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정의 구현을 약화시킬 것이다.

 

I. 최후 심판의 신학적/도덕적 의미

이미 최후 심판의 필요성, 목적을 다루면서 살펴 본 것 중 심판이 지닌 신학적/도덕적 의미 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1. 심판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에서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승리이다. 죄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주적 존재들이 죄 문제 해결책을 주목하고 있 어서 공개적이고 공정한 심리가 진행되어야 한다.

2. 심판은 그리스도의 성소봉사의 완결에 예표되어 있다.

3. 심판은 하나님의 의(공의)로우심을 우주적으로 입증한다(26:9; 3:25). 심판은 당사 자에게 죄와 악을 깨닫게 한다.

4. 심판은 인간의 선택과 행위에 있어서 자유와 책임성을 각성시킨다.

5. 십판은 구속/구원의 완성이다.

6. 십판은 우주와 인간 역사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7. 심판은 인간으로 하여금 용서의 절박한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보응하는 일은 하나님의 권한에 속한다. 보복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리스도를 본 받아 용서하는 자가 되게 한다 (12:19; 벧전 2:22-23).

8. 심판은 의로운 삶을 위한 동기를 제공한다.

9. 심판은 복음 선교의 동인을 제공한다(33:11; 벧후 3:9).

 

II. 최후 심판의 단일성

최후 심판은 하나이다. 그러나 여러 국면으로 전개된다. 세대주의 신학 종말론에서는 최후심판이 세 가지, 네 가지 또는 일곱 가지로 복수적으로 나타난다. 펜테코스트는 (1)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심판, (2) 이방인들에 대한 심판, (3) 타락한 천사들에 대한 심판, (4) 백보좌 심판으로 설명하고 있다. 혹자는 이 네 가지 심판에 신자들에 대한 심판, 그리스도 재림 전 바벨론에 대한 심판, 천년기 후 백보좌 심판전 구원 받지 못한 죽은 자들에 대한 심판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은 최후 시판을 단일한 심판 사건으로 묘사하고 있다. 최후심판은 각기 다른 심판 날들로 묘사하지 않고 심판 날(the day of Judgment) 말하고 있다. 바울이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17:31)라고 했을 때 심판할 날(ἡμέρα, he-mera)”을 단수로 표기하고 있다. 이 심판할 날은 구원 받을 자와 구원 받지 못할 자를 다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ὥρα, ho-ra)가 오나니 29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5:28-29)고 하신 말씀 역시 부활과 최후 심판을 한 사건의 묶음으로 하신 것이지, 여러 사건들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위 본문 말씀에서 재림 시 신자의 부활과 천년기 끝에 있을 악인의 부활을 (the hour)”라고 하시므로 두 사건 발생의 동시성을 시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참고 마 25:32; 11;32).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전자를 천년기 시작 때에, 후자를 천년기 끝에 일어날 사건으로 구분하고 있다(20:4-5). 정밀성을 추구하는 현대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요한복음 5:28-29과 요한계시록 20:4-5을 모순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부활의 양태보다는 부활사건의 실재성에 더 무게를 두어서 본문들을 읽어야 할 것이다. 최후심판이 몇 국면으로 전개된다고 할지라도, 그 실재성과 종국성 시각에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본문을 이해해야 그 양태나 국면에서 오는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점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최후 심판 이해의 토대에는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 및 선과 악 사이의 대쟁투 개념이 배어있다(12). 하나님의 최후 심판은 의롭다(2:5-6). 최후 심판은 악한 천사와 인간의 반역을 멸망시켜 끝장내고, 구원 받을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어 영원한 왕국으로 진입케 하는 하나님의 공의의 승리가 되는 것이다. 최후 심판은 하나의 단위로 종국적이고 말단적이면서 평가적인 국면과 집행적 국면이라는 특징을 함축하고 있다.

 

최후 심판에 있어서 삼위 하나님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판결하시는 재판관(Deciding Judge)--예수 그리스도,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 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5:22).

(2) 주재하시는 재판관(Presiding Judge)--성부 하나님

(3) 지도하시는 재판관(Guiding Judge) --성령 하나님 (16:8-11)

 

III. 재림 전 심판의 초기 선례들의 예증

조사심판은 성경에 나오는 재림 전 심판 중 하나이다. ‘조사심판이란 표현은 심판행위에 역점을 둔 것인 반면에 재림 전 심판은 심판의 시간대에 역점을 둔 표현이다.

 

1. 아담과 하와에 대한 조사 심판

최후 심판 이전 시간대에 있는 심판들이 많이 있지만 그 원형은 창세기 3장에 나온다. 아담과 하와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반역하였다. 에덴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 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늘에서 첫 조상이 숨었던 장소로 내려오시어 재판 법정을 세웠다. 그리고 심문하셨다. 4가지 심문 사항이 나온다.

(1) 죄인을 찾으심(8-9)

(2) 조사심판 진행(죄를 査實하심)(10, 11)

(3) 책임 전가와 책임 소재를 밝히심 (하와 아담 )(12-14)

(4) 복음을 선언하심 (15)

(5) 형벌 선언 (-> 하와->아담)(15-19)

(6) ()의 가죽 옷을 입히심 (옹호와 회복)(21)

(7) 생명나무로 나가는 길을 여심(성소제도) (23, 24)

 

2. 구약성경상의 재림 전 심판 몇 사례들의 예증

(1) 가인에 대한 심판, 4장 가인이 분명하게 이해할 때 까지 조사 과정 진행

(2) 소돔 고모라 심판, 18-19, 현장 확인 조사 선행,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하노라” (18:21).

(3) 아간 심판, 7--조사과정 선행

(4)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조사심판, 9장 특히 심판은 성소에서 시작한다(6).

성경의 심판은 성소에서 베풀어지고 있다.

 

3. 재림 전 심판의 당위성 증거

(1) 3:1-5이 증거하고 있다. 4--“죄과를 제하여(blot out) 버렸으니

(2) 3:1-3에서 그리스도의 초림이 나오고(3:1), 그가 전에 임하여(1절 하단) 금과 은을 연단하는 일, 잿물의 표백으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며(3:2-3), 그 후 그리스 도의 재림이 있다(3:5). 전에 임하심과 정결 사업은 단 7-8장 그리고 레 16장의 대속 죄일과 관련되어 있다.

(3) 3:7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통하여 사전에 예고하시고 행하신다.

 

. 대속죄일 제의의 표상적 재림 전 심판

봄 절기(유월절, 무교절, 오순절)는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다락방 성령강림을 표상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속죄일이 포함된 가을 절기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연관된 심판 사건을 표상한다.

1. 심판의 때

구약 제사제도에 나오는 연례 대속죄일 제의는 최후 심판의 조사 심판과 집행 심판 국면의 필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대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1년 동안 누적되어온 죄를 도말하는 엄숙한 심판의 날이었다. 심판과 정결이라는 제의 행사에서 이스라엘의 죄가 매일 속죄를 위하여 행하는 피의 의식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성소로 전가되었다(4:5-6, 16-18). 또한 제사장이 제물의 고기를 먹는 의식을 통하여서도 성소로 옮겨졌다(6:24-30; 10:18).

 

2. 심판과정

이스라엘의 죄를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은 제 칠월(신년) 나팔을 부는 첫째 날부터 시작한다(23;23). 이 나팔소리는 회개 기간을 알리는 신호이었다. 백성들은 이 때부터 대속죄일(Yom Kippur)까지 10일 동안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일을 계속한다(23:27; 29:7).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누적된 죄를 종국적으로 도말, 정결케 하시고, 집단적 회개에 참여를 거부하는 마음을 찢지 아니한 자들은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심판을 받는다(23;29).

이런 의미에서 이 대속죄일 제의 행사의 심판 기능 때문에 조사심판 특성을 지녔다고 보는 것이다. , 재림 전 심판이 레위기 16장의 대속죄일 제의 행사에 표상되어 있다. 희생제물의 피가 성소를 더럽힌다. 이것을 정결하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23:26-32은 대속죄일의 심판적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백성들은 대속죄일에 끊쳐지든지 죄가 도말되던지 둘 중 하나의 운명을 당한다.

 

3. 재림 전 심판/조사심판 국면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심판의 보좌인 언약궤 위에 나타난 셰기나 영광 앞에 나타나 모든 백성들의 사건들을 제시하는 날이었다. 동 언약궤 안에는 심판의 표준이 되는 십계명 두 돌판이 들어 있다(40:20). 이날 신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보좌 앞으로 들어 갈 수 없다. 그들은 대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자기 사건을 드리는 동안 참회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자 하늘 성소에 들어가시는 그리스도의 봉사를 표상한다(9:24).

 

3. 옹호의 때

대속죄일 심판의 의도는 징벌 목적이 아닌 구속 목적으로 봉사하시는데 있다. 이 날 그리스도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한사람 씩 동료들과 온 우주 앞에서 옹호하신다. 이 구속과 옹호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대제사장이 대속죄일 속죄 봉사를 하는 초점은 속죄소(the mercy seat)에 일곱 번씩 피를 뿌리는 행사(16:14-15)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완전히 덮으셨다는 것을 백성들에게 다시금 확증시키는 의미를 지녔다. 이리하여 대속죄일은 죄의 존재를 영원히 도말하고 우주가 하나님의 조화로운 지배 아래 완전한 화목을 이루게 하는 그리스도의 공로의 최종 적용을 예표한다. 신자를 옹호하시는 일은 또한 자기 죄를 속죄하신 것을 받아들이므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옹호하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4. 아사셀(azazel, scapegoat) 정체

(1) 마지막으로 여호와를 위한 염소와 아사셀을 위한 염소 의식은 죄에 대한 최종적 책임을 아사셀에게 상징적으로 전가시키는 제의이다(16:21).

Scapegoat escape goat로 불가타역(Vulgate)의 카페르 에미사리우스(caper emissarius, 보내버린 염소)에서 유래한다(16:8, RSV, KJV 난외 주). 레위기 16장에서 아사셀은 사단을 상징한다(에녹 6:7). 아사셀은 희생 제물로 죽음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용서를 가져다주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기 때문이다(9:22). 또한 성소는 아사셀이 의식에 참여하기 전에 여호와께 드려진 염소의 피에 의하여 완전히 정결해졌다(16:20). 그리고 성경 기록은 아사셀을 하나님께 대하여 반대되고 상반되는 존재로 취급한다.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라고 되어 있다(16:8).

(2) 대속죄일의 아사셀 의식은 갈보리를 넘어서 죄악 문제의 마지막 종결, 곧 죄와 사단의 추방을 나타냈다. 죄에 대한 완전한 책임은 죄의 창시자요 선동자인 사단에게로 넘겨질 것이다. 사단과 그의 추종자들, 그리고 모든 죄의 결과들은 완전히 파멸되어 우주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심판에 의한 속죄로 말미암아 온 우주는 완전히 화목해지고 조화롭게 될 것이다(1:10).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서 행하는 제사장 봉사의 두 번째요 마지막 국면에서 성취되어야 할 목표이다. 이 심판은 온 우주 앞에 하나님의 공의를 최종적으로 옹호하게 될 것이다.

(3) 성소에서의 죄의 도말은 조사 심판의 국면과 관련되어 있다. 그것은 대속죄일이 회개한 자가 고백한 죄를 성소에서 도말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들에 초점을 둔다. 거짓 신자들은 체질을 당하여 떨어져 나갈 것이며, 참 신자들의 믿음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충성된 우주 앞에서 재확인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죄의 기록들은 도말될 것이다.

 

5. 희년(Jubilee) 경축

대속죄일 마지막 행사는 죄로부터 정결하게 되고 죄가 완전히 도말되었다는 소식을 숫양의 뿔(yobel) 나팔을 크게 부는 소리로 알렸다(25:9). 이렇게 하여 전국적으로 희년의 축제로 진입하게 된다. 대속죄일 제의를 통하여 백성들은 정결과 새 도덕적 존재로서의 죄로부터 해방된 자유와 언약관계 회복의 새 질서의 시작을 경축하는 삶을 활기차게 살아간다.

 

V. 다니엘서의 재림 전 심판

다니엘서의 재림 전에 심판이 배치되어 있다(7:9-14; 22-26; 8:14).

 

1. 심판 계시

RC의 학자 Franz Dsterwald는 단 7장의 심판을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 하 늘에 있는 심판으로 보았다.

다니엘서의 구성은 전반부 역사적 사건과 후반부 묵시문학 사건의 2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다니엘서의 중심축은 묵시문학이 시작하는 7장이다. 7장을 두고 다니엘서의 심장내지 진정한 중심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다니엘 7:2-14의 교차 구조에서 심판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다니엘서 7장의 이런 구조적 특성과 내용은 재림 전 심판의 시간대를 가늠하는 빛을 비추고 있다.

다니엘 7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세 부분의 각각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이의 천상 보좌를 중심으로 하여 심판정이라는 정점을 향하고 있다. 첫 부분(7:1-14)은 바다에서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큰 네 짐승들로 상징된 역사적으로 출현한 세상의 네 권세들을 묘사하고 있다. 넷째는 무섭고 놀라운 짐승으로 쇠로된 큰 이와 10뿔을 지녔다. 이 넷째 짐승의 열 뿔에서 박해 세력인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는 작은 뿔이 나온다(7:8). 이 거만한 작은 뿔 다음에 나오는 광경은 천상의 보좌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그를 섬기는 천천만만 천사들 그리고 심판을 베푸는 책들이 놓여 있다(7:9-10). 심판을 베푼다는 것은 심판 장면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심판의 근거 자료로 하늘에 책들이 놓였다(7:9-10; 12:1; 3:5; 20:11-15; 21:27; 10:20; 4:3). 그 이후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영원한 왕국을 받는다(7:13-14). 이 전개되는 과정에 비추어 보아 천상에서 전개되는 심판 장면이 사건이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을 세우는 일이 그리스도의 재림에 선행한다.

 

둘째 부분(7:15-22)은 다니엘이 첫 부분에서 나오는 계시의 진상을 몰라 번민하며 물었을 때 천적 존재가 네 짐승 계시가 네 왕국이라는 해석을 해 주며 작은 뿔이 박해 세력으로 성도들을 박해하는 것과 박해 세력과 박해 받는 성도들에 대한 천상의 심판이 진행되고 그리고 그 심판의 결과로 성도들이 왕국을 받는 장면을 소개한다. 이 작은 뿔의 권세는 종말론적이다(21, 22, 25-27). 지극히 높은 자의 성도에게 권세가 주어진다( 7:18, 27).

 

셋째 부분(7:23-28)에서는 천사가 넷째 짐승(7:23-24)의 정체에 대한 추가적 설명을 한다. 그리고 배도한 작은 뿔이 의 무엄하게도 지극히 높으신 분을 말로 대적하며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과 때와 법을 고칠 것이며, 성도들이 그 손에 붙인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날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에게 왕국이 붙인 바 된다.

작은 뿔은 심판 대상이 되어(21-22), 권세를 빼앗긴다(26). 이 작은뿔 권세는 살후 2:2-4에서 불법의 사람으로 이어지고, 13:1-10의 짐승으로 나타난다. 작은 뿔 기사는 심판과 연계되어 있다. 다니엘서에 처음으로 작은 뿔 등장 3회 언급 후 심판 기사가 뒤 따른다.

7:7-8 <--> 7:9-10

7:11-12 <--> 7:13-14

7:20-21 <--> 7:22

 

2. 심판의 시간대

다니엘 7장에 나오는 하늘 심판은 세 부분에 나오는 계시 사건들의 정점이 된다는 점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그 역사적 전개 과정은 <바벨론-메데 파사-그리스- 로마- 10 -배도한 작은 뿔-심판-인자의 오심-하나님 왕국의 확립>이라는 순서로 된다는 해석에서 보여 주듯이 심판이 인자의 오심과 악인에 대한 집행 심판 전에 있게 된다. 그 심판은 재림 전 심판으로 조사, 평가적 심판에 해당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이 분명하다.

다니엘 7장의 심판의 시작은 그 평행적 기사인 8장에서 성소 제물로 사용하는 동물로 영상화 시켜 지중해 지역을 포함한 근동 국제정세의 변동을 반복, 설명한다. 그러다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같은 세력을 휠씬 능가하는 작은 뿔의 정체와 그 정치적 활동을 알린다. 작은 뿔은 근동의 권력들을 제압한 로마 제국을 상징한다. 이 작은 뿔의 활동에 종교적 국면이 드러난다(8:11-12). 작은 뿔 종교 세력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한다. 그리고 작은 뿔은 메시아인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고 매일드리는 제사(tamid)를 제하고 성소를 헐어버린다. 이런 적대 활동은 그리스도의 천상 성소에서의 봉사활동의 대체 시스템을 구축하여 훼방하는 일을 상징한다. 8:14은 그 대적 활동 기간을 구체화하여 2300주야 예언기간으로 제제시하고 있다. 2300주일 예언을 연일원칙에 입각하여 풀면 1844년이다. 그리하여 이 때부터 재림 전 심판이라는 천상의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 7:9-14의 심판 장면이 단 8;14의 성소 정결 사건이 평행을 이루어 결국 같은 사건이 된다. 7-9장의 성소 관련 기사는 하나의 단위로 보아야 한다. 다니엘 7장의 천상에서 일어나는 심판은 8;14에서 대속죄일 성소 정결이라는 시각에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다니엘이 8장의 예언기간 이해를 위하여 기도할 때 가브리엘이 나타나 9장의 메시지를 주게 하여 8장의 장기간 예언 기간의 시작 부분인 70이레 내용을 설명해 준다(9:21-27).

 

3. 성소 정결의 의미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8:14). 본문에서 성소는 천상의 성소이다. “정결하게 되리라(nitsdaq)”는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조사심판의 진상을 아는 길이 된다.

GeseniusBDB 히브리어-영어 사전에 따르면 nitsdaq(נִצְדַּק)는 차다크(צָּדַק) 수동태 재귀형 동사로 (1) 성소가 올바른 상태로 되다(right),” , “정결하게 되다.” (2) “~의롭게 되다” (3) “옹호되다의 뜻이 담겨 있다. 혹자는 정결개념을 배제하려고 하나 의롭다(tsadeq)깨끗하다(taher)"와 동의어적 평행관계로 사용되고 있는 용례에 유의해야 한다(4:17).

따라서 성소 정결은 성도들의 죄의 기록과 천상 성소가 깨끗하게 되고(cleansing), 진정한 신자들이 의롭게 되며(justified), 하나님 통치가 옹호 받는다(vindicated)는 개념이 담겨 있다. 의인의 죄의 기록으로부터 성소를 정결케 하여 바르게 회복시킨다. 이를 옹호 관점에서 좀 더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통치와 품성 옹호

사단은 작은 뿔의 활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였다. 그 활동세력은 하늘의 성소, 곧 하나님의 정부의 심장부를 짓밟아 왔다. 사단의 모든 도전은 갈보리의 빛 아래에서 그 허구성을 드러낼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옳다는 것과, 그분이 죄악 문제에 전혀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그분의 품성은 논쟁의 여지가 없어지고, 그분의 사랑의 정부는 재확인될 것이다. “심판은 성소로 상징된 하나님의 명예를 옹호한다.”

 

(2) 하나님 백성 옹호

그 심판은 배교적인 작은 뿔의 세력을 정죄하는 반면,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7:22)한 것이 된다. 진실로 이 심판은 우주 앞에서 하나님을 옹호할 뿐 아니라, 그분의 백성도 옹호 받는다. 비록 성도들이 여러 세기를 통하여 겪어온 바와 같이 그리스도를 믿는 그들의 신앙 때문에 멸시를 받고 핍박을 당해 왔을지라도, 이 심판은 그런 것을 바로 잡아준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리스도의 약속을 깨닫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10:32; 12:8, 9; 3:5 참조).

 

(3) 이중 판결(구원과 심판)

하나님의 성도는 의롭게 되어 구원을 받고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도말되고 하나님의 성도의 원수는 파멸의 심판을 당한다. 조사 심판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구원을 보전한다. 진실한 신자들은 그분을 중보자로 신뢰하며 그리스도와 연합해서 산다(8:34). 그들의 보증은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요일 2:1)는 말로 약속되어 있다.

 

.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에 나타난 재림 전 심판

1. (μισθός, reward) 개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심판이라는 어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 바닥에는 재림 전 심판 또는 재림 시판 개념이 깔려 있다. 산상수훈 8복 선언(5:1-12)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상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이 내포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이 상에 관한 가르침은 직접적으로, 또는 함축적으로 하셨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5:46).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6:1; 참고 6;2,4,5, 16, 18; 10:41-42; 9:41; 6:23:35).

 

2. 상 받는 시간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상을 받든지 보응을 받든지 한다. 예수께서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16:27; 참조 25;31-32).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12:36).

인간이 이생에서 행한 것을 평가하여 상이나 보응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이와 동일한 진리를 양과 염소(25:31~46), 부자와 나사로(16:19~31), 가라지(13:24~30), 그물(13:47~50) 그리고 혼인 잔치의 비유(22:1~14)에서 매우 강조하여 가르치셨다.

그러나 재림 때에 있을 심판 메시지는 각인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있어서 심문(λόγος, logos)”하는 각인의 사소한 행동까지, 특히 그 사람의 무익한 말까지 심문하실 말이나 진술이 있는 조사와 그 언도 결정을 동시적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 최후 심판의 이해에 있어서 재림 시에 상을 받든지 보응을 받든지 한다는 총괄적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야 논리적이다. 따라서 재림 전에 누가 영생을 얻을 것인지 평가하는 과정이 선행될 것이고 그 다음에 결정하는 일이 따른다는 것은 이치와 상식에 맞는 것이다.

 

3. 인간의 책임성

인간은 자기가 행한 일과 언어 및 은밀한 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바울은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2:16)라고 하였다. 심판 날에는 감추인 것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고전 4:5). 심판 날에 사람들 앞에서 선하게 행동하고 선한 말을 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중심을 보시기에 외식하는 자들의 마음과 생각을 남김없이 드러내실 것이다(12:36, 37).

그리스도께서는 최후심판에 있어서 인간의 책임을 가르치는 비유들을 말씀하셨다. 예컨대, 10처녀의 비유에서 인간의 영적 준비 책임을(25:1-13), 달란트의 비유에서 인간이 지닌 시간, 금전, 및 재능과도 같은 자원에 대한 청지기적 책무를(25;14-30),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다른 사람을 돌보아야 하는 사회적 책임(25:31-46)을 각각 강조하신 것이다.

 

4. 죽은 자로 부활한 자들에 대한 심판 선언 함축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29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5:28-29). 이 본문은 첫째 부활과 둘째 부활의 구분을 하지 않고 세상 끝에 있을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한 전반적인 언급이다(참조 계 20:5), 본문의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각 개인이 상이나 보응을 받을 책임을 지는 일은 그 개인이 부활하기 전 즉,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결정된다는 것이 일이 분명하다. 특히 죽은 자들 중 생명의 부활과 익인에 대한 심판의 부활할 자들에 대한 조사 평가하는 일이 그 부활 전에 끝났다는 것을 함축한다.

 

5. 분리 사상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구원 받을 자와 구원 받지 목할 자에게 일어날 분리 사상은 재림 전 심판을 상정하고 있다. 가라지와 곡식 비유에서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13:30). 추수 때 곧 은혜의 시기가 끝나는 때(COL 72)에 곡식으로부터 가라지를 분리시켜 악인의 본성이 완전히 드러나 운명을 결정하는 분리가 있을 것이다. 이 분리는 그에 대한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분리 사상을 담고 있는 물고기 그물 비유(13:48)에서도, 밭에서 일하는 두 사람 비유와 맷돌질하는 두 여자의 비유에서도(24:40-41), 그리고 양과 염소 비유(25:32-33)에서도 운명을 결정하는 판단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사랑이 내면화되어 날마다의 삶에 자연스럽게 나타나 천국의 시민으로 살아갈 자질을 구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판단하신 것이다.

 

6. 혼인 예복 비유

혼인 예복 비유(22:1-14)에는 재림 전 평가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예복은 하늘의 순결한 영적 옷의 표상이 된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준비하신 가리는 옷만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서기에 합당하게 할 수 있다. 이 가리는 옷, 즉 그리스도의 의의 두루마기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회개하고 믿는 자에게 입혀 주시는 하나님의 의의 옷, 곧 구원의 옷(61:10)이다. 이렇게 천국의 심판의 기준이 외형적인 선악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믿음이라는 것이다. 비유에서 왕은 혼인예식에 참석한 손님들이 이 예복 곧 그리스도의 의”(COL 310)을 착용하였는지 여부를 실사한다 (COL 314-317). 11절에서 손님들을 보러들어와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는 손님들을 조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사는 누가 남고 누가 남지 못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심판의 과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는 조사심판 사업을 나타낸다. ”이러한 결정은 그리스도께서 구름을 타고 재림하시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이다“(COL 310).

 

요한계시록 19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오심이 어린양의 혼인”(7)으로 비유되어 나온다. 마태복음 22장의 이 혼인 예복 비유는 요한계시록 19장에서 그리스도 재림 시 수반되는 하늘 신랑을 맞이할 때 수반되는 잔치를 암시하고 있다. 이 혼인 잔치 전에 예복을 입었는 지 여부를 살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혼인 예복을 거절하는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는 자격을 부여하는 품성의 특징들을 거절하는 것을 나타낸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그분의 완전한 의의 옷을 입을 때에만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

 

. 바울 서신에 나타난 재림 전 심판

 

1. 심판 확실성 강조

바울 역시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최후심판의 확실성과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14:10; 참조, 고후 5:10; 17:31). 헬라어 본문에서 는 강조하는 위치에 있다. 물론 심판의 양태에 역점을 둔 표현은 아니다. 약하든 강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법정에 서야 한다. 모든 신자가 하나님의 백성이고 종이므로 동일한 심판대 앞에 서지 않으면 안 되며, 서로를 심판하는 심판 자리에 앉을 권리가 없다. 그런 심판은 하나님의 권한을 찬탈하는 것이다(14:10; 참조 고후 5:10).

 

2. 조사를 상정(想定)하는 계시

바울은 사법적 조사 과정으로서 심판보다는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는 심판(고전 4:5) 계시를 보여주고 있다. 바울은 천사들을 판단할 수도 있는 인간의 권위가(고전 6:3) 그리스도에 의하여 완성되는 최후의 날까지 유보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주님께서 오실 와 그의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바울은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2:5)의 계시를 선언할 때 조사하는 일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8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2:6-8). 본문에 나타난 영생과 진노의 집행 심판은 조사 심판 과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3. 부활한 자들에 대한 심판 선언 함축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딤후 4:1).

본문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를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자로 소개하면서 산 자와 죽은 자는 그리스도의 재림 시 살아서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사람과 죽었다가 부활하게 될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 부활한 자들이 심판 받는 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선행되는 사건으로 추론되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죽은 자의 심판에 있어서 조사하는 일이 재림에 선행된다는 추론 역시 가능하다.

 

4.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에 선행하는 심판

바울이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딤후 4:1)의 본문 이해에 있어서 야기될 사건들의 시간적 순서에 주목하는 주경가들이 있다. 바클레이는 (1) 사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는 분, (2) 나타나실(epiphaneia) 예수는 정복자로, (3) 왕국(예수는 )의 순으로 풀고 있다. 이 세 사건은 접속사 그리고(kai)로 이어지고 있다. , 본문은 심판, 나타나심(재림), 왕국 순서로 전개되고 있는 것을 명료하게 언급하고 있다. 심판은 그리스도의 나타나심 뿐 만 아니라, 왕국에도 연관되어 있다.

 

5. 재림에 선행하는 조사심판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 광경을 신약성경에서 아주 자세하게 그리고 가장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살전 5:13-18; 살후 1:7-10; 고전 15:51-58).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자세한 묘사 그 어디에도 보편적 조사심판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 나오는 진술들에 나오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그리스도가 하늘로부터 영광스럽게 강림(16)

(2)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16)

(3) 살아남은 자들의 변화(17)

(4)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영접(17)

(5) 주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함(17)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1:7-10에서 (1) 그리스도께서 능력의 천사들과 불꽃 가운데 강림, (2) 악인들의 멸망, (3) 성도들의 영광화 현상을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본문에서도 평가하는 조사심판이라는 사법적 심판과정과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그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는 것이 논리적 판단이다. 이 같은 일은 딤전 5:24에서 먼저 죄가 드러나고 그 다음에 심판에 나아간다는 구도에서도 나오고 있다..

 

재림 시 순식간에 그 평가와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공의로움이 잘 드러나지 않아 사탄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의 길고 긴 대쟁투가 무의미 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부활을 최후 심판의 예비 단계로 보아 조사심판을 증발시켜버리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의 가르침에 맞지도 않는다.

 

. 히브리서의 재림 전 심판

1. 천상 성소의 실재

모세는 시내산 위에서 보여주신 모양(tabnith)(25:8; 8:5; 7:44; 8:5)에 따라 지상성소를 지었다. 모세는 참 장막”(8:2)인 하늘 성소의 축소형 모델을 보았다(PP 343). 지상 성소는 모세에게 보인 모양대로지어졌으나 그것은 모형과 그림자이어서 그 규모가 천적 원형과 같을 수 없다. 요한이 계시 중에 하늘 성소로 안내되었을 때(15:5), 거기에서 언약궤(11:19)와 향단(8:3~5)과 촛대(1:12; 11:14)를 보았다. 이 같은 사실은 곧 천상 성소의 실재를 증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상성소에서의 일 년 동안 거행된 제의를 종결하는 대속죄일 제의 행사는 그 실체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천상 성소에서 전 인류를 위하여 이행하시는 구속적 활동과 수직적 및 수평적 표상의 신비를 드러내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수직적이라 함은 지상성소에서의 대속죄일 행사가 천상 성소가 참 장막이 되고(8:2), “온전한 장막”(9:11)의 상징(9:9)과 표상(8:5)이 된다는 뜻이다. 또한 그림자인 지상 성소에 비하여 원형이 되는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의 봉사활동은 더 아름다운(diaphoros, excellent)"(8:6) 직분이 된다는 뜻이다.

수평적이라 함은 지상 성소에서의 대속죄일 표상이 갈보리 이전의 과거에 이행된 것이지만, 천상 성소에서의 그리스도 대제사장의 중재와 중보의 탁월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다(9:9; 11-14).

이렇게 하여 히브리서는 대속죄일의 표상적 의미는 우주의 통치자/심판자가 심판의 보좌에 좌정하고 그리스도께서 천상 성소에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봉사하고(8:1, 2)계신다. 또한 많은 성경절들이 천상 성소의 실재를 증거하고 있다(6:1; 10:3; 1:13; 7:15; 11:19: 14:17-18). 이런 모든 사실들이 하늘 성소의 실재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된다(참고, GC 415).

 

2. 천상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봉사

지상성소 봉사와 천상 성소 봉사 사이에는 제사장의 봉사 활동에서 상응하는 내용이 있다. 지상 성소에서 제사장의 봉사는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하나는 성소에서 매일 중재 봉사한다. 또 다른 하나는 지성소 연례 봉사에서 심판과 성소 정결을 하는 일이다. 이 중재와 심판은 천상 성소에서 하는 그리스도의 봉사와 일치한다.

 

(1) 중재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중재 봉사 국면은 그가 승천하신 후 하나님 우편에 좌정, (통치자)으로 취임하신 때부터 시작되었다(2:33-34; 7:56; 8:1-2).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이 취임식을 알리는 증거가 된다(2:33). 그리스도의 하나님 보좌 우편 취임을 반영하는 기사들은 더 있다(2:34; 1:20; 3:1; 1;3-13).

중보(μεσίτης mediation)와 간구(중재, intercession)는 동의어로도 사용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차이가 있다. 중보(中保)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화해(유화)케 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간을 하나님과 dsuruftlzl는 중보자가 되신 것이다. 중보는 양 쪽을 계속하여 연결시키고 있는 교량이나 고리처럼 신인 사이에 계속적으로 연결하는 중보자 역할을 하여야 한다. 중보 없이는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외톨이에 불과하다.

중재 또는 간구는 중보사역에 토대를 둔 사역으로 여러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으로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변호, 간청, 호소 또는 탄원을 올리는 일이다. 신자들의 죄 회개와 용서와 기도 가납도 이 중재 활동에 속한다(5:31; 요일 1:9; 2;1-2; 16:23-24; 8:3). 신약성경은 여러 곳에서 그리스도의 간구 활동을 증거하고 있다. 이 간구는 롬 8:27, 34과 히 7:25(9:24)에서 “entynchanein”를 번역한 말이다. 동사형 엔튕카노(entugchano)”"만나다(meet, encounter), 다가가다, 간청하다(intercede)"를 뜻한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sitting)은 중재 봉사를 뜻한다. 히브리서 8:1에서는 그리스도의 제사장직과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것을 연결한 점에 비추어 제사장의 백성을 위한 중재 봉사를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2) 심판

지상 성소 대속죄일 봉사에서처럼 그리스도의 천상 성소에서의 둘째 및 최후적 국면은 심판 과정 국면으로 죄에 대한 최후적 처리와 희년으로 이어진다. 이 심판 국면은 중재 국면을 대치하는 것이 아니다. 대속죄일에도 상번제 및 소제 드리는 매일 봉사가 이어져 대제사장의 중재 봉사가 그치지 않듯이(29:11), 천상 성소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심판 사역 때에도 중재 사업은 계속된다.

중재와 심판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이다. 그러나 중재는 그리스도의 초림 시각에서 하는 보이는 활동이라면,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각으로 보이는 활동이다.

 

히브리서 12:22~24는 미래의 심판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만민의 심판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천만 천사에 둘러싸여 계시는 시온산곧 하늘 예루살렘에서의 심판 장면을 묘사한다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책들을 근거로 그 심판을 주재하실 것이다이 심판에 책들이 등장하는데 그곳에 성도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12:23) 있다는 묘사를 통해 우리는 이 심판이 사단의 참소를 물리치시고 자기 새언약 아래 구속받은 의인(성도)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고 심판의 결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라를 받는 것이다( 12:28). 히브리서 12:22~29은 하나님의 구속 받은 자들이 나라를 받는 사건의 다른 측면에는 재림시의 심판을 알리는 종말론적인 천지진동(16:17)과 심판의 불이 등장한다( 12:29). 

히브리서의 의인 구원과 악인에 대한 심판이라는 이중적 장면 구조는 다니엘 7장에 묘사된 재림 전 심판 예언의 성취를 예고한 사건과 맥을 같이 한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7:9) 하나님께서는 “천천 만만”( 7:10)의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불로 만들어진 보좌에 앉아 계신다책들은 펴 놓여 있고( 7:10), 심판을 통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며성도들은 “나라를 얻는다( 7:22).

 

(3) 천상 성소의 정결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9:23). 하늘성소가 상징적으로 더럽혀져 정결케 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정결은 단 8:14성소가 정결하게 도리라를 적용하고 있다. 이 본문은 대속죄일에 행해지는 지상 성소 정결과 이에 상응하는 천상 성소의 정결이라는 원형을 대비하면서 천상 성소의 정결의 필요성과 더 좋은 제물로 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상 성소가 어떻게 정결하게 되는가? 히브리서는 대속죄일 제의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죄를 제거하는 일에는 과거, 현재 및 미래 국면이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세상 끝에 있을 심판을 진술한 구절들이 (9:27, 28, 12:13) 죽음심판재림의 순서를 말하고 있다.

과거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언약의 피를 흘리셨다(9:7, 12, 20). 그리고 이제(νῦν, now)”라는 현재 시간대에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신다”(9:24). 미래에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once for all) 드리신바 되셨고(9:26)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9:28). 이 모든 봉사 활동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단번에 "이미(already)"드린 희생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그리스도의 대속죄일 그리스도의 봉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not-yet). 우리는 지금 이미아지도 아니의 시간대에 살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면서 은혜스러운 구속적 활동을 계속이어 가시고 계신다. 미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직전에 조사심판이 끝날 것이다.

히브리서에는 다니엘서에서만큼은 아닐지라도, 대속죄일 표상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 전 심판의 사상이 함축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다니엘은 이 특별한 일에 관하여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8:14)라고 하였다. 이 구절(8:14)은 새 언약의 성소, 주께서 세우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닌 참 장막”(8:2)에서의 대제사장의 활동인 중보와 중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서 심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재림 전 심판

1. 요한 계시록의 중심이 되는 심판

요한계시록의 중심 주제는 심판이다. 요한계시록의 서두에는 그리스도께서 악인들에 대한 최후 심판 집행 장면에 관한 계시가 나오다(1:7). 악인들이 애곡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회개치 않은 악한 마음을 심판하러 오시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말미에 나오는 계시에는 흰 보좌 앞에서의 심판 장면(20:11-15), 그리고 각 사람들이 행한 대로 보응하시는 광경(22:12)이 나온다.

이어지고 있는 계시들은 일련의 심판의 시리즈가 나온다. 일곱 교회에 보내는 메시지는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들이 나온다(2:5,16,26; 3:3,16,21). 그 다음에 이교 세계에 예고된 심판이 일곱 인(6-7)과 일곱 나팔(8-14), 및 일곱 재앙 심판(15-16) 계시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17-18), 짐승과 거짓 선지자에 대한 심판(19:20), 사탄에 대한 심판(20;10), 및 모든 악인들에 대한 심판(20;12-15)의 계시로 전개되고 있다. 전개되어 가는 심판 계시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해 가면서 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양삼이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을 반대, 배척하는 세력들을 정복하므로 심판 계시의 주제의 대 단원을 마치게 된다.

 

2. 최후 심판의 국면

(1) 재림 전 심판

교차구조로 되어 있는 요한계시록 구조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11;19에 나온다. 요한계시록에서 그리스도의 천상 지성소 봉사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는 것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성전이 열리는 사건은 지성소 봉사의 시작을 알린다(GC 415). 11:19에서 문이 열리는 것은 빌라델피아 교회에 보낸 메시지에 나오는 열린 문”(3:8)의 시간대(1844)가 예견되어 있다. 이때 첫째 천사의 메시지가 선포된다.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14:7). 이 심판은 다니엘 7장에 예고된 심판이다. 그 구체적 근거에 관한 상론은 재림 전 조사심판에서 후술키로 한다.

 

(2) 재림 시 언도심판--양과 염소의 분리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22:11) 이는 은혜의 시간 끝을 알리는 신호로 양과 염소의 분리 선언이다. 22:11의 언도 심판 전에 상 받을 자가 조사 확정되어야 한다. 본문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단어는 희랍어 에티(ετι)”이다. 성경은 이 단어를 그대로(still)"로 번역하고 있다. 악행을 고집하고 있는 자는 그대로 더 계속하여 더 악해지고 그리스도의 의 길을 선택하는 자는 그대로 더 계속하여 거룩하여질 것이다. 에티(ετι)는 인간이 한 선택의 종국성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악에 빠진 자는 그 심연에 빠지고 의로운 자는 지고한 거룩함으로 고양될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있어서 은혜의 시기의 끝은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각인의 영원한 운명이 영원히 결판나기 때문이다. 이 선언과 동시에 성령께서는 악인으로부터 철수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더 이상 반대 방향으로 바꾸어 질 수 없게 된다. 의인은 더 이상 잃어버림을 당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22:11 본문은 무죄함(sinlessness)에 관한 진술을 하고 있지 않다. 동 본문이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은 운명의 종국성에 관련 된 것이다.

 

(3) 1000년기 재심--의인의 악인 기록 검사 계 20:6

20:4-6 악인의 첫째 사망 때는 의인의 생명의 부활 때가 되어(5:28-29) 부활 전에 조사 심판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사셀의 광야 추방은 황폐된 이 지구에서의 사단의 1,000년 동안의 감금을 표상한다. 이는 재림 시에 시작되고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마지막 심판의 두 번째 국면과 부합된다(20:4; 고전 6:1-3). 이 천년기의 심판을 통하여 구원받은 자들이 악인들에 대한 심판을 살펴봄으로써 죄와 구원받지 못한 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처사를 깨닫게 됨으로 유익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구속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에 관하여 품을 수도 있는 모든 의문들을 풀어줄 것이다.

 

(4) 1000년기 끝 악인 집행심판 계 20: 9-10

대속죄일 정결해진 진영은 불이 악인들을 소멸하고 지구를 정하게 집행 심판을 표상한다(20:11-15; 25:31-46; 벧후 3:7-13).

 

3. 재림 전 조사심판

(1) 어린양 계시

요한계시록 5장에 나온 아버지의 오른 손에 들려 있는 7인으로 봉인된 두루마리의 정체는 역사, 예언, 하나님의 전 계획과 목적의 총화와 실체라고 본다. 이 두루마리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인봉된 두루마리가 각 사람의 운명에 관하여 신적 결정 심판을 대표한다고 보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만 개봉할 수 있다는 것은 각 사람의 구원 또는 멸망을 좌우하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사실(5:9), 요한계시록은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의 생명책에 구속 받은 자들의 이름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13:8; 17:8; 20:12-15), 흰 보좌 앞 심판 동안 생명책이 요한계시록에서 열려 있는 유일한 책이라는 사실(20:11-12)이다. 동 인봉된 두루마리가 열리는 날에는 악인들에게 둘째 사망의 징벌을 받는다(2014).

 

(2) 어린양 계시에 담긴 심판관

요한계시록 4-5장은 하나의 단위가 되어 천상성소의 보좌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황 승천한 후 하늘 성소 보좌의 즉위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심판 언어나 과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시각을 견지한 존 폴린은 요한계시록 4-5장에 다니엘 7장이나 에스겔 10장에서처럼 조사심판 언어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해도 하늘 보좌실 광경에 집중하고 있으면서도 에스겔 1장과 10장의 보좌실 광경과 평행적이라는 점을 읽어낸다.

4-5장의 계시에 대한 정밀한 검토를 한 존 볼리어(John A. Bollier)는 요한계시록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어린양사용 빈도(29)에서 그리스도가 심판관이라는 사상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하였다. 요한계시록에서 어린양(Lamb)” 칭호는 유다 지파의 사자(Lion)“ 칭호와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5:5). 어린양 칭호가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심판할 권위를 부여하는 승리의 모습을 풍기고 있다. 악인들은 어린양의 진노“(6:16)를 두려워한다.

어린양을 에워 싼 광경은 이렇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5:11). 이 장면은 다니엘 7:9-10의 천천만만이 서서 섬기는 심판정을 연상케 한다. 이 점에서 두 기사는 평행적이다. 물론 요한계시록 5장에서는 책을 펴 놓고 있는 광경이 나오지 않고 두루마리를 취하여 그 인봉을 뗄 수 있는 어린양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에워싸고 있는 무리들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어린 양 예수님이 인봉을 떼기 합당하다는 것과 두루마리의 인봉을 떼어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인간의 운명에 대한 최종 판결을 선포하실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5:9).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옹호는 재림 전 심판의 중요 사항이 된다. 4-5장에서 인봉을 떼고 이런 하나님의 최후 심판을 드러낼 그리스도의 권리를 합당하게 여기는 찬양 계시 장면은 재림 전 심판에 대한 합당성을 알리는 서곡으로 볼 수도 있다. 다니엘 7장의 천적 존재들이 그리스도의 재림 전 심판 기록과 최종 판결하시는 권리를 인정하기에 상호간 심판 기사에 있어서 보완관계에 있다.

 

(3) 심판 선언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요한계시록 14장은 재림 전 심판에 관하여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다. 14:6-12에서 14:7심판할 시간이 이르렀으니는 단 8:142300주야 예언 끝 에 있을 심판을 가리키고 있다. 14장에는 세 가지 계시들이 나오는데 각각 내가 보니라는 어구로 시작하고 있다(14:1, 6, 14). 그 중 첫 계시는 144,000명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승리의 노래를 한다(14:3). 그들은 구속함을 받은 첫 열매들이다(14:4).

둘째 계시는 세 천사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심판 선언 계시로 시작한다(14:6-13). 첫째 천사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14:7)고 선포한다. 둘째 천사는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한다(14:8). 셋째 천사는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한다(14:9-11).

마지막 계시는 익은 곡식으로 상징된 의인 추수(14:6-13)와 포도송이로 상징된 악인 추수(14:14-20) 곧 집행 심판 계시로 끝맺는다.

 

(4) 회개하라는 은혜의 최후 호소

요한계시록 14장에 이어지는 심판할 때가 이르렀다는 선언은 인간이 더 이상 하나님께 돌아갈 수 없는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회개하라는 마지막 자비로운 호소의 선포가 된다. 볼리어의 표현을 빌면 재림 전 심판은 단칼로 베듯 옹호 내지 보응이라는 판결을 내리는 엄혹한 것이 아닌 교육적 목적을 지녔다. 이로 보아 조사심판은 온 세상을 향하여 그리고 교회들을 향하여 회개하라는 은혜스러운 메시지가 된다. 그래서 조사심판은 은혜의 최후적 호소기간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언인 셈이다.

 

(5) 심판의 때 구도

요한계시록에는 심판 시리즈들이 나온다. 그 첫 심판 시리즈는 7인과 7 나팔(6-13)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마지막 심판 시리즈는 7 재앙, 바벨론, 짐승, 거짓 선지자, 및 사탄과 악인 형벌로 이어진다(15-20). 그렇다면 첫째 천사가 선포한 심판할 때 도래의 메시지는 7재앙을 내리기 전에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끝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 심판의 시작에 관한 선포는 그리스도 재림 전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계시록 14:14-20에 나오는 두 추수는 곡식으로 상징되는 의인의 추수와 포도송이로 상징되는 악인의 추수도 그리스도 재림 전에 그 평가하는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 고대 이스라엘 가을 절기에 해당하는 대속죄일과 그 도래를 알리는 나팔절 사이에 있었던 기간은 심판에 대비하여 지난 날의 잘못을 통회 자복하는 기간이었다. 그 표상의 원형이 되는 재림 전 심판에 있어서도 인간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 회개할 수 있는 은혜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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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