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교회
26년 전이었던 1995년 6월 24일 재림교회 여러 대학교의 Ellen White Research Center 장들의 일원으로 런던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신앙 명소들 현장을 역방하면서 배우기도하고 감동도 받은 일이 있었다. 이날의 신앙 여정이 대부분 특이하고 특별한 곳들이고 또한 대부분 재림신앙과 관련된 현장들이어서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우리 모두는 영국 뉴볼트대학에서 런던까지 가는 투어버스에 몸을 실었다. 주최 측은 일정이 매우 조밀하게 짜인 관계로 투어버스를 작은 교회로 변신시켰다. 차 안에서 간이 안식일학교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 강론이 이어지는 예배를 함께 올리고 여러 간증들도 곁들어졌다.
대영박물관 제29호실과 제30호실을 중심으로 고대 성경 사본들과 성경 관련 고고학적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배웠다. 책으로만 보고 익혔던 중요한 실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더 실감이 갔다. 차분하게 설명을 들으면서 배웠으나 두 곳의 전시물들을 샅샅이 살펴보기에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그 거대한 박물관 자료들도 보고 싶었으나 성경과 관련된 이날의 일정이었으므로 다시 방문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세미나 끝난 후 곧장 대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로 향하여야 했다.
우리 일행은 영국 재림운동과 예언연구의 본거지에 속하는 드루먼드(Henry Drummond, 1896-1860) 대저택을 방문하였다. 앨버리파크 첫 예언연구회(The First Albury Park Prophetic Coference) (1826)는 유럽에서의 재림운동의 요람에 해당한다. 당시 앨버리의 부호/은행가/의회의원이었던 드러먼드는 자기 집에서 당대의 석학들을 초청하여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된 예언 연구와 동시에 재림운동을 열정적으로 펼치면서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하여 앨버리 파크는 유럽 재림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이들의 성경 중심 예언 연구에서 다룬 주제들에는 유대인들의 현재와 미래,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예언적 계시와 수(數)의 체계, 미래 주님의 재림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 및 교회와 세상의 의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모임에서 세상 역사의 격변적 종말의 도래, 그리스도교계에 기본적으로 도래하는 심판, 심판 후 천년기 도래, 천년기 전 그리스도의 재림,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1260일 기간을 저스티니아누스 황제로부터 프랑스혁명까지로 해석하여야 한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드루먼드의 집회에서 독일계 유태인으로 유럽, 아프리카, 미국에 재림 메시지를 선풍적으로 일으킨 요셉 볼프(Joseph Wolff)를 배출하였다. 그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주에 거친 ‘세계적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볼프와 함께 앨버리파크의 예언연구 모임에 참석한 에드워드 어빙(Edward Irving, 1792-1834)는 재림운동의 선구자로 남미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재림의 임박성을 전파하였다. 특히 그의 ‘영광과 위엄 가운데 오시는 메시아’는 재림운동에 있어서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전파에는 다니엘서의 예언 풀이가 수반되었다. 그러나 어빙은 다비(John Nelson Darby)의 플리머스 형제단(Plymouth Brethren) 운동의 영향을 받아 천년전 재림론에 서 있으면서도 미래주의 시각을 따랐다. 우리 일행은 당시 상황과 그의 기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의 폭을 넓혔고 감동도 받았다.
그 다음 우리는 영국 부흥운동의 본산지이었던 John Wesley 집과 채플에 들려 그 시대를 조명해보고 예배를 드린 시간도 보냈다. 그가 1738년 5월 24일(토요일) 올더스게이트(Aldersgate)의 모라비아 기도회에 참석했을 때 한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자 마음이 뜨거워진 경험을 하였다. 성령의 감동으로 중생의 은혜를 체험하고 회심하였던 이 체험이 그의 신앙과 부흥운동의 전환점이 되었다. 된 사건도 되새겨보았다. 웨슬리의 운동의 일단의 신학적 유산은 재림교회 신학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아르미니우스의 노선에 따른 웨슬리의 선행 은혜 사상이나 성화론은 재림교회의 구원론에 영향을 끼쳤다. 엘렌 화잇은 웨슬리의 율법과 복음의 조화관계를 다음과 같이 갈파하였다,
“웨슬리는 율법과 복음의 완전한 조화를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그러므로 율법과 복음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 율법은 끊임없이 복음을 위한 길을 만들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로 가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복음은 항상 우리를 인도하여 율법을 더욱 정확히 성취시키도록 한다. 예컨대 율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온유하고 겸손하고 성결하기를 우리에게 요구한다. 우리는 그와 같은 모든 요구에 대하여 부족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으로는 불가능하지마는 이처럼 사랑을 주고, 겸손하고 성결케 하는 하나님의 언약을 보게 된다. 우리는 복음, 곧 기쁜 소식을 붙들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루어진다. 곧 ‘율법의 의’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지게 된다.””(쟁투, 263)
“―원수는 항상 율법과 복음을 분리시켜 놓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은 나란히 행할 것이다(원고 11, 1893). ”(화잇주석, 롬 3:31)
종교적 대 명소인 London Westminster Cathedral 등도 둘러보았다. 그리고 개신교 신자가 되어 전도자로 설교를 한 이유로 12년 동안 옥고 중 <천로역정>을 저술한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이 묻힌 Bunhill Fields Burial Ground 묘지 등 여러 신앙영웅들의 신앙 유적지도 둘러보았다. 땜장이 출신 설교가는 영국 국교회의 박해로 감옥에서 보낸 고난 속에서도 성령의 감동으로 사람의 가슴을 찌르는 설교를 하였다.
우리의 버스교회는 예배하는 교회이었고 배우는 학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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