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장의 예언의 기본 구도 해석
I. 서론
요한계시록 17장의 해석은 다양하다. W. E. Read가 Frank L. Chaney에게 보낸 私信에서 재림교회 성경주석 준비하는 대총회에 115 가지의 상이한 해석 자료가 제출된바 있다는 점을 지적한 일이 있었다. 요한계시록 17장과 관련하여 특히 다음과 같은 이슈들에 있어서 재림교회 내에서 해석상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1. 요한계시록 13장의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과 17장의 짐승은 동일한가? 아니면 제17장의 짐승은 다른 실체인가?
2. 제17장의 예언 시간대에 있어서 요한은 AD 1세기부터 관련된 사건으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요한이 영적으로 훨씬 후대의 사건들을 보고 있는가?
3. 제 17:8의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란 구절이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깐 동안 계속하리라”(계 17:10)의 뿔에 관련된 구절과 평행적인 묘사인가? 아니면 짐승의 각기 다른 단계들로서 머리의 뿔들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불일치하는) 묘사인가?
4. 머리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재림교회 성경 주석은 거론되어 온 몇 가지 해석 구도를 요약 소개하고 있다.
'전에 있었다가(was)' 국면--> pagan Rome
'시방 없으나(is not)' 국면--> pagan Rome과 papal Rome 사이의 중간시기
‘장차... 올라와(will come)' 국면-->papal Rome
'전에 있었다가(was)' 期 -->짐승과 7머리로 대표된 것
'시방 없으나(is not)' 期 -->일곱째 머리의 상처와 부활한 여덟째 짐승 사이의 중간기
‘아직 이르지 아니한’ (yet is )' 期 -->여덟째인 부활한 짐승
요한계시록 17:8의 예언 구도를 두고 시도한 이런 해석들은 본문을 일탈하여 설득력이 약하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들을 하나님의 백성들과 하나님의 사업에 대한 모든 정치적 반대로 이해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5頭를 다니엘 7장의 짐승에 작은 뿔을 더하여 바벨론에서 교황권에 이르기까지의 세력으로, 여섯째 머리를 무저갱에서 나온 짐승(계 11장), 즉 프랑스혁명으로, 일곱 번째 머리를 땅에서 올라온 짐승(계 13장), 곧 미국으로 본다. 이에 반대하여 5頭를 이집트, 앗시리아, 바벨론, 메데 파사, 그리스로, 제6頭를 로마제국으로, 제7頭를 교황로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Strand는 이런 입장을 선호한다. 1949년 제4기 안식일학교 교과는 제7두를 미국으로 보았다. LaRondelle은 제6頭 의 기산점을 프랑스 혁명 때인 1798년에 두고, Stefanovic와 Mueller는 제1세기 요한이 살고 있는 시대로 본다. 이런 난맥상을 어떻게 정리하여 나갈 것인가? 먼저 본문 이해를 철저하게 하면서 예언 구도를 설정하여 성서적 풀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II. 요한계시록 13장과 17장의 상위점들
요한계시록 제 13장의 짐승과 제 17장의 짐승은 공통점도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도 나타나 있다.
A. 공통점
1. 7頭 10角을 지녔다(13:1; 17:7).
2. 13장의 바다짐승은 “큰 말과 참람된 말 하는 입을 받”았다(계 13:5). 17장의 짐승은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다(계 17:3).
3. 13장과 17장의 짐승은 모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및 성도들을 대적하는 세력들이다 (13:6-8; 17:14).
B. 차이점
1. 13장 바다 짐승은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지만(계 13:1), 17장 짐승에는 이 면류관 이 나오지 않는다.
2. 13장 바다짐승의 색상이 안 나오지만 제17장 짐승에서는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다(계 17:3)고 그 색상을 묘사하고 있다.
3. 제13장 짐승은 바다에서 올라오지만(13:1), 제 17장의 바벨론이 타고 있는 짐승은 “무 저갱으로부터 올라”온다 (계 17:8). 즉, 두 짐승의 출처가 다른 것이다.
이런 점들에 비추어 보아 두 짐승들은 각기 다른 실체들이다. 그러나 몇 특성과 추구하는 목표가 같다고 볼 수 있다.
III. 무저갱과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온 사단
무저갱 abussosis (abussos)는 구약과 신약성경에서 여러 가지 뜻을 함축한 용례로 나온다. LXX 은 창세기 1:2의 히브리어 tehom을 abussos로 번역하여 원시 대양을 나타내고 있다. 욥기 41:31에서는 일반적인 바다를 나타내고 있다. 시편 71:20에는 “땅 깊은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아부소시스는 레비아단의 거처도 된다.
요한계시록에서 무저갱 용례가 일곱 번이나 나온다.
1. 9:1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2. 9:2 땅에 떨어진 별이 무저갱을 연다.
3. 9:11 “저희(황충)에게 임금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 아볼루온이더라”
4. 11:7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두 증인을 죽인다.
5. 17:8 큰 음녀가 앉고 있는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 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계 17:8)
5. 20:1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계 20:1)
6. 20:3 천사가 사단을 천년동안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한다.
위 용례 중 4회는 요한계시록의 역사적 부분에서 그것도 나팔의 계시에서 나온다(8:2-11:18).
.욥기 38:7의 천적 존재들인 “하나님의 아들들”은 새벽 별들이다. 타락한 새벽별은 이사야 14:12에 나온다. 바벨론 왕 배후에는 그 왕보다 더 우월한 타락한 천사 새벽별이 도사리고 있다. 누가복음 10:18은 예수께서는 사단이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별들에 관한 용례들이 나온다. 특히 천적인 존재를 가리키는 별에 대하여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7교회에 보내는 사자들로 종교적 지도자들과 교사들을 상징하는 “일곱 별”(계 1:20)
(2) 천적인 존재인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광명한 새벽별”(계 22:16)
(3) 타락한 천사들을 나타내는 “하늘 별 삼분의 일”(계 12:4, 9)
(4) 사단을 가리키는 별
위 네 번째에 나오는 별에는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계 9:1-2)이 있다. 이 별은 무저갱을 열어 그 구멍에서 재난, 고난, 및 고문을 일으킨다. 즉, “땅에 떨어진 별”의 정체는 사단이다. 이 별은 세상에 파멸을 일으키는 “큰 별”(계 8:10)과 같은 맥락에 있다. 즉, 이 별을 요한계시록 12:7-9의 하늘에서 쫓겨나 떨어진 사단으로 봄이 마땅하다. 요한계시록 9:11의 황충의 임금과 무저갱의 사자, 즉 아볼루온(파멸자)은 땅에 떨어진 별로 사단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사단의 부하 군대 악귀들은 인간을 공격한다.
요한계시록 11:7의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프랑스 혁명 때 신구약 두 증인을 일시적으로 죽이는 짐승도 사단이다. 요한계시록 11장의 무저갱은 같은 나팔 이상의 일부가 된 이상 다른 인격에 적용시킬 이유가 없다.
그러나 20:1-3에서는 대 반전이 일어난다. 무저갱을 여는 사단의 권세를 더 이상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전에는 그 권세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9:1).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천사가 사단을 기속하여 천년동안 무저갱에 던져 잠근다. 17:8의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구절은 이런 맥락과 연계되어 읽어야 한다. 즉, 계 17:8은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붉은 용, 즉, 사단의 마지막 활동 및 그 운명과 연계되어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모든 무저갱 기사는 사단과 연계된 점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신약성경 다른 책에도 이 무저갱이 두 번 언급되어 있다. 로마서 10:7에서는 무저갱이 죽은 자의 영역을 두고 사용되어 있고, 누가복음 8:1(“누가 음부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에서는 더러운 귀신이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한다(눅 8:31). 무저갱은 사단의 기관들이나 앞잡이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바벨론 큰 음녀가 타고있는 짐승은 정치적 권세들을 통하여 일하는 사단이다.
IV. 요한계시록 17장의 문맥과 시간 구조
요한계시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철 부분 1-14장에는 요한 시대로부터 최종적 완성에 이르기 까지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이 나오고, 둘째 부분인 15-22장에는 종말론적 사건들이 마지막 때와 맥락을 함께 하면서 전개되고 있다. 용(12:13-17)과 바다 짐승(13:1)은 역사적 부분에 나온다. 그러나 17장의 짐승은 종말적 부분에서 나온다. 여기에 두 짐승들의 차이점도 인정하면서 구분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요한계시록 17장의 시간적 장르는 무엇인가? 마지막 7재앙은 요한계시록 종말적 사건으로 15과 16장에 나온다. 여섯째 재앙 때 바벨론의 강인 유프라테스강이 마르고 동방왕,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적인 무리와 함께 오며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난다. 일곱째 재앙 때 바벨론에 대한 심판이 내리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요한계시록 17장은 이 심판을 더욱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재앙들과 이어지는 장들의 연계성은 명약관화하다. 17:1에서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요한에게 음녀 바벨론이 받을 심판을 소개하고 이어서 그 내용이 17-18은 바벨론의 몰락을, 19장은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멸망을, 그리고 20장은 17장에서 시작된 심판 주제를 마무리 지으면서 악인들 및 사단 자신의 멸망과 심판을 완결한다. 이어서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계 21:9)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계 21:9)고 하면서 그 자세한 내용을 21:9-22:6에 묘사하고 있다. 17:8-12은 이런 문맥과 함께 이해되어야만 한다.
V. 요한계시록 17장의 개요
A. 서술(내레이션);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요한에게 다가온다(1a)
천사의 스피치1: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 라”(1b).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 의 포도주에 취하였다”(2).
B. 서술: 성령께서 요한을 광야로 데려감(3a)
異像 1 (3b-5): 7頭 10角을 지닌 짐승을 탄 음녀, 땅의 음녀들의 어미인 큰 바벨론
異像 2 (6a): 성도와 예수 증인들의 피에 취한 음녀
C. 서술: 요한이 기이하게 여김(6b)
천사의 스피치 2(7-14): 짐승, 7頭, 10角 및 이들이 벌인 미래 어린양과 진실한 자들과 의 투쟁
천사의 스피치 3(15-18): 물의 의미, 10뿔들과 짐승이 큰성 바벨론과의 투쟁을 벌임.
묵시문학에서는 異像과 그에 관한 해설이 뒤 따라 나오는 문학적 패턴이 종종 나온다. 예컨대, 다니엘 7:1-15 이상에 대하여 7:16-28의 해설이 나오고, 요한계시록 1:16의 이상에 대하여 1;20의 해설이 나오는 용례를 들 수 있다. 요한계시록 17장의 시작에서 천사의 스피치가 나오고 두 개의 짧은 이상이 나온 후 천사의 긴 스피치가 나온다. 17장 벽두에서 천사는 요한에게 음녀에 대한 심판을 보여 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 두 번의 짧은 이상 (17:3b-5과 17:6a)은 심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7두 10각을 지닌 짐승을 소개한다. 그 다음에 오는 천사의 두 스피치에서는 이전에 언급한 세력들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천사의 첫번째 스피치에서 언급한 심판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는 두 이상에 나오지 않는 정보를 추가하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천사의 두 스피치는 두 이상을 단순히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17:3b-6a에 나오는 두 이상은 역사적 시간대에서의 음녀와 그의 활동상을 묘사하고 있다(17:4과 14:8의 비교). 다른 한편으로 천사의 스피치에서는 짐승을 예외로 하면서 17장 처음에 나오는 다른 세력들을 규명하고 있다. 그리고 짐승과 뿔들이 최후적으로 어린양과의 투쟁을, 그리고 음녀와의 투쟁, 곧 음녀에 대한 그의 동맹군들의 심판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심판으로 본 것은 음녀의 동맹군들이 음녀를 대항하면서 음녀를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짐승 또한 멸망당한다. 전체적으로 세 개의 스피치 모두가 심판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종말 때와 관하여 머리들 보다는 뿔과 짐승의 활동에 더 강력한 강조점이 놓여 있다. 머리들이 최후의 투쟁에 참여한다는 직접적인 진술은 나오지 않는다. 이는 머리들이 역사의 흐름에 더 관련되어 있어 음녀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반하여 짐승과 협력하는 이 뿔들은 종말론적으로 예수를 반대하고 음녀를 반대하는 일에 있어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 때까지 이 뿔들은 앞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짐승과 “잠시 동안”(17:10) 함께 일한다.
VI. 천사의 둘째 번 스피치와 셋째 번 스피치
문맥 검토 요약에서 유심이 차례에 따라 자세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즉, 천사의 스피치 2개를 좀 더 집어 볼 필요가 있다.
A. 둘째 천사의 스피치
서론 (7)
a. 짐승 (8-9a)-- "네가 본 짐승“
b. 머리들 (9b-11)--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또 일곱 왕이라”(are).
c. 뿔들 (12-14)--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are).
B. 셋째 천사의 스피치(15-18)
a. 물(15)--“네가 본 바 음녀의 앉은 물(들)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are).”
b. 10 뿔과 짐승(16-17)--“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
c. 음녀 (18) “네가 본 바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is).”
이렇게 하여 음녀, 물, 머리들, 뿔들의 정체가 규명되어 있는 것이다. 각 경우마다 현재 be 동사의 복수동사나 단수 동사가 사용되어 있다. 정체가 규명되지 않은 유일한 대상은 짐승뿐이다(계 17:8-9a). 17:16-17에도 짐승과 뿔들을 다룬 셋째 천사의 스피치에도 뿔들은 이미 이전 스피치에서 규명되어 있어 문제가 안된다. 이 스피치에는 짐승의 활동은 나오지만 그 정체가 규명되어 있지 않다.
짐승을 거론 선택하면서도 해설되어 있지 않는 반면에 머리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선택되어 나온다. 둘째 번 스피치는 짐승, 머리들, 뿔들을 다루고 있고, 세 번째 스피치는 물, 뿔들, 짐승 및 음녀/여자를 다루고 있다. 17:8 이하에서 “네가 본바(which you have seen)”가 5회나 나오고 있다. 이 句는 머리 이외의 모든 대상들에 수반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연한 수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됐던지 요한계시록 17장의 권세들을 특수한 용어로 규명하고자 할 때 그 출발점은 머리들이 된다. 다섯 머리들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다(계 17:10). “하나는 있다”는 어구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요한과 관련이 있는 표현이다. 일곱 머리 중 하나는 존속하고 있는데, 그 시간대가 요한이 살고 있던 제 1세기인지 아니면 계시 중에 그에게 보인 사건의 시간대인지 여부가 문제시 된다.
“하나는 있다”는 어구가 머리들과 함께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방 없으나(is not)"의 어구는 짐승과 함께 나온다.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계 17:8). 17:8과 11절에서는 짐승이 세 번 비슷하게 나온다.
(1)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계 17:8a)
(2)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17:8b)
(3)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계 17:11)
“하나는 있다”(머리)는 어구는 제1세기 요한 당대를 의미할 수도 있거나 계시 중에 후대일 수도 있다. “시방 없으나(is not)"(짐승) 어구는 요한과 연관될 수 있어 역사적 연관성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추정은 문제점들을 수반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1) 두 어구가 현재 시제로 표현되어 있지만 짐승이 시방 없는 것과 머리 중 하나가 있는 것을 동시에 상정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다.
(2) 짐승의 정체가 아직 규명되어 있지 않다. 짐승과 관련된 진술들은 종말 시점을 전망하는 것이어서 미래적 심판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방 없으나(is not)"의 어구는 요한 당대와 맥락을 함께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3) “시방 없으나(is not)" 국면은 미래에 발전할 대상으로 봄이 합당하다. 더구나 현재 시제란 자주 미래를 지칭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계 17:11-13; 16:15). 더 나가서 같은 절 안에서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라는 짐승의 종말을 시사하는 미래적 의미를 현재로 대용하고 있는 점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머리들을 선택하여 거론하면서 짐승의 정체를 규명하지 않는 것은 짐승을 미래적 관점에서 투시하도록 하는 어법이 된다. 물론 머리들은 요한계시록 17장의 짐승을 이해하는 일에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4) 요한계시록 17:8의 둘째 부분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어구는 지상 거민들에 대한 짐승의 국면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서 짐승의 미래적 발전은 이 세상의 마지막 시간대에 관련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문맥에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5) 요한계시록에서 짐승의 미래를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요한계시록 20장에서는 천녀기가 시작될 때 묶였던 사단이 천년기 끝에 “ 잠깐 무저갱 감옥으로부터 놓임을 받는다(계 20:3). 따라서 “시방 없으나”는 천년기 동안을 상정하여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에 있었다가” 국면은 역사적 시대의 짐승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며 그 기간은 천년기 시작으로 끝난다. “전에 있었다가”의 시간대는 사단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 까지 인간 역사를 통하여 활동하여 온 시간대를 시사하고 있다. 머리들은 기본적으로 이 시간대에 등장하는 것으로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뿔들은 그 시간대의 끝 장면에서만 나타난다. 여기서 요한은 심판과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날 사건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곱 머리는 몇 부분으로 나뉜다. 즉, (a) “다섯은 망하였고" (b) "하나는 있고" (c)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계 17:10). (d) 여덟째는 짐승으로 “일곱 중에 속한 자”(계 17:11)이다. 여기에서 짐승의 국면과 머리 구분을 평행적으로 볼 수 없다.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깐 동안 계속하리라”(계 17:10). 이 본문을 순리대로 이해한다면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때 다섯 왕국은 이미 망하였고 여섯째 왕국이 통치 중이라는 점을 포착할 수 있다. 요한이 다른 시대로 옮겨졌는지 여부에 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는 반면에 분명한 점은 요한이 여섯째 머리 동안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일에 요한이 AD 1세기가 아닌 중세, 또는 1798년이나 그 뒤 어느 다른 시간대로 옮겨졌다면 요한계시록 17장에 대한 명료한 해석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한 연대기적 진술이 내포된 예언도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Jon Paulien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상에서 예언자가 하늘과 땅을 여행할 수도 있고 과거로 거슬려 올라가기도 하고 종말 때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 이상은 예언자가 살고 있는 시대와 장소에 꼭 머물러 있을 필 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후에 예언자에게 설명이 되고 있다. 동 설명은 항상 이상이 주어진 시간, 장소, 및 환경에 들어간다.
이 원칙에 따른다면 머리 설명은 결정적이다. 여섯째 머리는 AD 1세기에 올 수 밖에 없다. Kenneth A. Strand는 짐승과 머리들을 두고 다음과 같이 갈파하고 있다.
예컨대, 17장의 짐승에 대한 “시방 없으나” 국면을 역사적 성취로 추구하는 일은, 그 국 면이 분명히 심판임에 비추어 볼 때 논리적이지 못하다. 또는 17장 전체를 종말론적 성취 에서보다 역사적 성취로 다루는 일은 同 章의 핵심과 특히 종말론적으로 일어날 17장의 둘째 부분의 핵심을 일탈하게 된다.
그렇다고 17장에 절대적으로 역사적 반영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 대, 7頭와 10角은 요한이 저술을 하는 시대적 견지에서 설명이 되어야 한다...요한은 이상 을 ‘시방 없으나“국면(심판)으로부터 보고 있다할지라도, 머리들과 뿔들은 “전에 있었으 나” 국면에 속한 역사적 실체들인 것이다.
IV. 시안적 해석
A. 짐승
이미 위에서 짐승의 “전에 있었으나” 국면은 역사적 시간대 속한 사건을 말해 주고 있다. 그 역사적 시간대 기간에 사단은 각각 다른 대행자들을 통하여 과거에 활동하였으며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이 시간대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끝난다.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는 사단은 무저갱에 던져져 갇힌다. 그리하여 사단은 “시방은 없으나”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천년기 끝에 사단은 무저갱에서 놓인다. 그리하여 사단은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온 대로 활동한다. 이 단계에 사단은 여덟째가 되며 일곱 중에 속한 자가 된다(17:11). 그 후 사단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당한다.
B. 머리들
요한 당시 다섯 머리들, 즉 세계적 대 제국들은 망하였고 하나는 로마 대 제국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5 제국은 이집트로부터 시작하여 앗시리아, 바벨론, 메데 파사, 그리스가 된다. 요한계시록에서 이집트에 관한 언급은 11:8에서부터 나온다. 여기서 이집트는 상징적인 이집트이지만,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기 때문에(계 11:8) 고대 파라오의 제국을 기억나게 한다. 더 나가서 스트랜드가 지적한 것처럼 첫 다섯 나팔과 첫 다섯 재앙은 이집트에 내린 재앙 모델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스트랜드는 요한계시록에서 이집트 모티프에서 나온 것이다.
세계 제국 이집트 다음에 아시리아 제국이 뒤를 잇고 있다. 그 다음에는 다니엘 2장, 7장, 및 8장에 나오는 강대국들이 등장한다. 여섯 째 머리는 로마 제국이 되고 일곱 째 머리는 교황권이 된다.
C. 여섯째 머리와 “잠깐 동안”
일곱째 머리가 임하면 “잠깐 동안” 남아 있게 된다. 혹자는 이 일곱째 머리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속하여 온 교황권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잠간동안”의 희랍어 “oligos"는 신약성경 전체에서 8회 나오는 바 그 중 5회가 시간적 관점에서 사용되는 용례들이다. 이 용례들의 시간의 길이는 문맥에 따라 결정된다. “oligos"가 요한계시록에 는 4회 나오는 바, ‘작은,’ ‘적은’ ‘두어 가지,’ ‘짧은’의 뜻을 지녔다. 이 뜻은 문맥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7교회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사물의 양 ‘두어 가지’(계 2:14)와 ‘몇 명’을 가리키는 인간의 양(계 3:4)을 나타내는 용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12:12에서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과 17:10의 ‘잠깐 동안’은 시간적 관점에서 사용되는 용례들이다. 12:12에 나오는 oligos 용례는 미가엘과의 싸움에서 사단이 십자가에서 패배당한 때부터 사단이 자기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크게 분 내어 인간위에 폭군으로 군림하며 교회를 박해한지 2,000년이 계속되는 기간을 포괄하고 있다. 사단이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계 12:9)로부터 십자가까지는 4000년이 넘는 기간이 된다.
그러므로 일곱째 머리의 “잠깐 동안”은 일곱째 머리 예언의 성취가 되는 교황권 기간을 배제하지 않게 된다.
VII. 요약
요한계시록 17장의 해석은 성경 그 자체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문맥을 등진 해석은 자의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위험한 해석이 된다.
철저하게 성경에 토대를 둔 본 연구에서 살펴 본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짐승의 일곱 머리들은 개별적인 왕들보다는 왕국들을 대표한다. 이 왕국들은 이집트, 아시리아, 바벨론, 메데 파사, 그리스, 로마 및 교황권이다.
2. 요한계시록 12장, 13장 및 17장의 짐승들은 정확하게 동일한 권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요한계시록 17장의 짐승은 정치적 권세들을 통하여 일하는 사단을 가리킨다. 사단은 전 역사를 통하여 활동하여 왔다.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계 17:11)에서 여덟째에는 정관사가 결여되어 있다. 이는 다른 7頭 표현에서 정관사를 사용하고 있는 점과는 차이가 있는 점을 근거로 재림교회 성경주석이 소개한 것처럼 7頭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배후의 진정한 권세가 되기 때문에 다른 머리들 중 하나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3. 짐승과 그 하부 구분이 되는 머리들은 정확하게 평행적인 기사가 아니다. 짐승의 국면은 역사적 시간대, 천년기 시간대, 및 천년기 끝의 시간대에 걸쳐 등장하지만, 머리들은 모두 역사적 시간대에 국한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섯째 머리는 요한 시대, 즉 제 1세기를 언급하고 있다. 머리들의 배후 추진 권세는 짐승이다. 이런 구도는 첨부된 스트랜드의 도해에 요약되어 있다.
악의 세력이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아직도 관장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원수들을 심판하시고 성도들을 곤경과 박해로부터 구원하신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계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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